편지
오늘 하루 기다림에 지치고
할 말도 잃은
나는
어느 틈에 내게 다가올
발걸음소리만을
귀 기울였답니다.
사랑에도 밀물,
썰물이 있는가요
길이 멀어 오실수 없거든
그림자라도 보내시든
사랑의 메아리로라도
그대의 향기을 보내주오
언제보아도
사랑스런 그대
눈물조차도 달콤하고
외로움조차도 향연입니다
천 마디의 말보단
그대 얼굴 한번 봄이
오늘의 양식이 되고
지친 영혼의 휴식입니다
그리움 삭이다
돌처럼 굳어버릴까요
시린 바람에 언 마음을
그대 편지에 대고 녹여봅니다
그대 생각에 어느새
머리 속은 온통
그대의 이름만이
나의 언어가 되어
다른 것은 말 못할
바보가 되었네요
그대없는 하루는
생명없는 1년
그대 숨소리는
나의 호흡
그대 한마디는
나의 경전
그대의 위로는
나의 축복
흰 편지봉투
날려쓴 글씨지만
내 가냘픈 영혼을
깨우는
강한 하늘 내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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